SBS뉴스

뉴스 > 사회

행정도시 예정지, '잡초'만 무성한 '논'

이용식

입력 : 2005.09.17 19:20

'영농보상' 노린 지주들 임대농지 회수 뒤 방치

동영상

<8뉴스>

<앵커>

행정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 공주 지역의 논에는 요즘 '잡초'가 무성합니다. 정부의 영농보상을 노린 땅주인들이 직접 경작을 하겠다고 임대농지를 거둬들이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렇게 익어야 할 벼이삭 대신 잡풀만 가득합니다.

잡초인 피만 어른 허리 높이 까지 자랐습니다.

그나마 드문드문 자란 벼이삭들은 거의 쭉정이들입니다.

풀을 베지 않고 방치해 둔 논두렁도 이처럼 잡초가 무성해 걷기 조차 힘든 상태입니다.

논에 과일나무를 심은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땅 주인인 외지인들이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영농보상을 노리고, 임대농지를 거둬들여 직접 농사를 짓는 곳입니다.

[이용순/주민 : 보상 때문에 그 사람들이 다 뺏어서 짓는데, 지을 줄도 모르면서 보상 땜에 짓는 것입니다.]

농지를 수용할 때 직접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농산물 소득의 2년치를 보상해 주도록 돼 있습니다.

[행정도시건설지원사업소 직원 : 도별로 다 있거든, 통계청에서 조사한 게. 그 단가를 기준으로 그냥 주는거야.]

봄 철에 모를 심은 뒤 제때 관리를 하지않고 방치해 둬 잡초만 키운 논들은 이곳에서만 10곳이 넘습니다.

하릴 없이 지켜보는 주민들은 속만 상합니다.

[이희운/주민 : 그거 우리가 뭐 어떻게 해. 그 사람들 욕심 때문에 그런거 내버려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