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은 스타일이 있습니다. 살아온 길에 따라 또는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분명 독특한 스타일이 있죠. 정치협상이나 정쟁국면에선 때론 발언 내용이나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대편이 이 스타일을 문제삼기도 하죠.
살아온 길에 따라 또는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분명 독특한 스타일이 있죠. 정치협상이나 정쟁국면에선 때론
발언 내용이나 사실여부와는 상관없이 상대편이 이 스타일을 문제삼기도 하죠.
예를들면 노무현 대통령은 직설적이면서도 소박한 어법을 쓰며
그런 스타일로 행동을 하죠. 얼마전 외국 순방길에 기내에서 생일파티를 할 때
손가락으로 케익을 푹 찍어먹는 모습은 유력 정치인들에게서 쉽게 보기 힘든
행동입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 스타일때문에 '대통령으로서의 격'에 대한
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 편이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스타일은 '부드러움 속의 단호함' 과
'절제'일 것입니다. 아무리 친한 의원들조차 박 대표가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 웬만한 자리에는
대표 이전 시절부터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때론 참석자들과 '러브샷'을 하기도 하지만 주량이 넘는 상황이 되면
'흑기사'를 요청해 결코 취한다거나 주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스킨십 부족이 거론되는 듯 합니다.
박 대표를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이를 이렇게 분석하더군요.
" 부모님이 모두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뒤 주변 인물들의 배신 등을 보며
인간에 대한 경계가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다. 움추리는 듯 방어적인 스타일은
이때부터 생긴 것으로 보인다."
'수첩공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메모습관, 준비된 말 위주로
짧게 이야기하려는 스타일 역시 이런 방어적 스타일과 무관치 않아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박근혜 대표의 지난 청와대 회동은
이런 스타일의 결과물일텐데 솔직히 회담의 대화록은 지금 봐도
입맛이 좀 씁쓸합니다.
대통령과 제 1야당 지도자가 국가적 문제로 만난 자리인데
오간 대화 내용이나 발언 수준, 대화스타일은 '격'에 맞지 않아보였기때문입니다.
물론 그동안의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권력자나 정치인들의 스타일을
국민이나 언론이 자세히 알 수도, 안다고 한들 알려질 수도 없었기때문에
당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적어도 국민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한참이나 못 미쳤다는 것이 중평이었습니다.
때론 내용보다 스타일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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