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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처방' 심각… 반년간 4천건 달해

김승필

입력 : 2005.09.15 19:31

병용 금기 처방 사례 많아…'약' 아닌 '독' 먹는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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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따로 복용하면 괜찮아도 섞어 먹으면 독이 되는 약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이런 위험한 처방을 해 주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그 실태를 김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3년 6월, 30대 여성 최모씨는 한 병원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러나 이틀 뒤 최씨는 잠을 자다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습니다.

최씨의 사인은 함께 먹어서는 안되는 두가지 약물, 테르페나딘과 케토코나졸을 병원측이 동시에 복용하도록 처방해줬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2년 3개월이 흐른 뒤인 지난 2일 법원은 의사와 약사에게 1억 8천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김선중/최모씨 유족 변호사 : 두 약이 같이 처방할 수 없도록 약품 설명서에도 기재돼 있습니다.]

[배상판결 받은 약국 관계자 : 지금은 무슨 약을 해서 딱 (키보드를) 때리면 딱 떠요. 이건 금기다. 같이 배합하면 안된다. 그때는 그런 시스템이 전혀 안되어 있을 때예요.]

하지만 이런 일들은 지금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조사결과, 앞서 최씨를 숨지게 했던 두 가지 약물을 함께 처방한 사례만도 17차례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이외에도 함께 쓰면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보건복지부가 1등급 절대병용금기로 고시한 약을 병원에서 함께 처방해 준 경우가 6개월 동안의 조사기간에만 모두 4천건에 달했습니다.

[신현택/숙명여대 의약정보연구소장 : 가끔가다 이런 병용금기 처방에 의해 사망한 사례가 나옵니다.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의사와 약사의 윤리의식과 전문성 부재 속에서 환자들은 약이 아닌 독을 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