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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 '기아차 인수로비 의혹' 조사

최호원

입력 : 2005.09.14 07:09|수정 : 2005.09.14 07:09

이학수 부회장 도청 재판 증인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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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기부 불법도청 파문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삼성의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호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의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과 강경식 전 부총리를 고발한 민주노총과 기아차 노조 관계자들을 검찰이 조만간 소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기아차 부도 이후 8년만에 삼성의 인수 로비 의혹이 검찰의 공식 수사 선상에 오른 것입니다.

당시 삼성의 전방위 로비를 암시하는 안기부 도청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뇌물죄 적용이 가능해 정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검찰은 특히 지난 99년 국세청을 통해 대선 자금을 모았다는 이른바 세풍사건의 수사 기록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이회창 후보 측에 돈을 건넨 장소가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의 집 부근이었다는 정황을 새로 포착했습니다.

도청테이프 녹취록에서 홍씨는 이미 이회창 후보 동생인 회성씨가 자신의 집 부근에 왔었다고 언급하고 있고, 세풍 수사기록에도 회성씨가 삼성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장소가 홍씨가 살던 서울 압구정동 모 아파트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청된 대화 내용을 조사받기 위해 한차례 검찰에 출석한 이학수 삼성 부회장은 이달 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도청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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