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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의 내신성적 부풀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성적표를 조작한
사실까지 무더기로 드러났다니, 이래서야 대학들이 내신 성적을 믿고 반영할 수 있겠습니까?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 2학년 학생 249명 가운데 88명은 지난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영어시험에서 평균 90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무려 35%의 학생이 '수'를 받은 겁니다.
[송재욱/고교
교감 : 평이하게 낼 경우가 있거든요. 이번 경우에 좀 '수' 숫자 면에서 조절을 제대로
못했지요.]
이런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교육부는 올 초 기준까지 만들었습니다.
과목별로 '수'를 받는 학생을 15% 이내로 제한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학기 성적을 확인해보니 여전히 모든 학년에서 내신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과목에서는 절반이 훨씬 넘는 학교에서 부풀리기
현상이 이뤄졌습니다.
또 사회나 과학같은 선택과목에서 기초과정만 가르치고 심화과정까지
마쳤다고 성적표를 기록한 학교들도 상당수 적발됐습니다.
성적표 상에는 물리-2, 생물-2 같은 심화과목을 본 것처럼 표기해놓고, 사실은 물리-1, 생물-1 같은 기초과정 시험문제를 낸 학교가 14곳이나 적발됐습니다.
[서울 00고 교장 : 교과 편제상으로는 '과학-2'로 돼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 과학-1'이기 때문에...]
이렇다보니 고등학교 내신 성적을 받아 보는 대학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현선해/성균관대 입학처장 : 학생부 반영 비율을 앞으로
점진적으로 올려가야 되는데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한은 학생들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그런 점에서 상당히 대학들이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교육부는 앞으로 입시에서 내신성적의 비중을 점차 늘려가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내신에 대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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