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대구에서 발생한 목욕탕 폭발사고는 전기 문제 등으로 생긴 스파크가 지하에 쌓여있던 유증기와 접촉하면서 일어났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과 수성경찰서는 폭발의 중심(폭심)으로 추정되는 지하 기름탱크실과 그 주변에 30W 백열등이 설치된 것 이외에 또 다른 전기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추정은 파손된 기름탱크실에서 전등갓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30W 백열등과 폭발사고와 관계를 밝히려고 정밀 조사를 했지만, 큰 폭발로 현장에 백열등의 잔해가 남아있지 않아 실패했다.
또 현장에서 수거한 CC(폐쇄회로)TV 화면 분석에서 사고목욕탕의 수부실 등을 촬영한 CCTV 화면에 기록된 시간이 실제시간보다 10분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화면에 촬영된 기름공급업자의 핸드폰 통화시간을 조회한 것에 따른 것으로, 당시 CCTV는 화면에 기록된 오후 3시 50분까지가 아니라 실제로 사고 발생 1-2분전인 당일 오후 4시까지 촬영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숨진 목욕탕 업주 정명식(59)씨가 사고 발생 직전까지 보일러실을 바쁘게 드나들며 보일러 또는 기름탱크와 관련된 뭔가를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정씨가 1차례 지하 보일러실을 드나드는데 짧게는 15초에서 길게는 2분 정도까지 걸리는 등 시간 편차가 큰 점 등은 정씨가 지하에서 사고 방지를 하려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경찰의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대구 수성경찰서와 수성구청, 대구소방본부 등은 이날 오전 구청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피해자들의 유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 및 수사 방향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