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배급 모니터링에 '내정간섭' 반발…여전히 90만톤 이상 식량 부족
북한이 '국제사회의 인도적 식량지원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엔 등 국제기구에 전달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세계식량기구 평양사무소의 폐쇄를 또 통보했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소식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달 초 국제기구에 식량지원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북측이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배경을 파악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식량배급을 감시하는 세계식량계획 모니터링 요원들의 활동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였거나 식량사정이 많이 나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할 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식량 수급사정이 악화됐던 지난해
말, 세계식량계획의 배급 검증활동에 협조적이었지만 올해 초부터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초부터 주민들에게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라고 다그치며 식량 사정 악화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올해 세계식량계획과 중국으로부터 각각 10만 톤과 15만톤, 그리고 우리 정부로부터 차관
형식으로 50만 톤의 식량을 지원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90만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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