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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소방장비로 화재피해 키워

한승구

입력 : 2005.09.06 07:17|수정 : 2005.09.0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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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새벽, 경기도 군포의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구조를 위한 소방차의 사다리가 잘 작동하지 않고,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에어매트가 잘 작동하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산본의 8층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은 오늘 새벽 3시 반쯤.

3층 노래방에서 시작된 불이 번지자 사람들이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화재 발생 5분 만에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어처구니 없게도 사다리차가 제대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군포소방서 직원 : 사다리차가 작동을 안 한 게 아니고요, 하다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다른 소방서 지원 받아 (구조)하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 오는 절체절명의 순간.

사람들은 지상에 깔린 에어매트를 보고 뛰어내렸지만, 매트 역시 공기가 제대로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임종원/목격 시민 : 에어펌프가 공기주입이 안돼서, 사람들이 다 땡겼는데 힘이 부족해서 한 사람이 맨 처음 떨어져서 바로 그냥 땅에 떨어졌어요. 실신해서 바로 실려가고.]

딱딱한 매트 위에 뛰어내린 사람들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쳤고, 질식한 사람들까지 포함해 모두 16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군포 소방서는 다급하게 근처 안양소방서에 사다리차 지원을 요청해 구조에 나섰지만 안타까운 시간 2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

불길은 상가 백80평을 태운 뒤 50분 만에 잡혔습니다.

그러나 화재 현장을 지켜본 주민들은 소방 당국이 장비 관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웠다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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