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뉴올리언스는 아직도 40% 이상이 물에 잠겨있습니다. 고인 물이 부패하고, 시신
수습마저 늦어지면서 전염병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고립된 침수지역을 저희 SBS취재팀이 보트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역시,
뉴올리언스에서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올리언즈 동쪽 빈민가, 카트리나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입니다.
이곳 주민 데이비스씨 부부는 오늘(5일)도 물과 식량을 들고 고립된 이웃을 찾아 배를 젖습니다.
[(거기
아이들도 있습니까?) 네, 한 명 있어요. ]
똑같이 배고픈 이재민이 자기보다 못한 이웃을 돕자고 나선 것입니다.
물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 역시 물입니다.
[뉴올리언스
침수지역 이재민 : 내가 뭘 가장 원하냐고요? 물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천정만 남은 차량들, 도로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 어디도 길을 보이지 않습니다.
데이비스씨 부부는 홍수가 난 뒤에 이
마을에서 한국인 가족을 몇몇을 봤지만 며칠 전부터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침수지역 마다 썩는 물때문에 이질 같은 전염병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치료약이 끊긴 중환자들도 문제입니다.
[조지
데이비스/뉴올리언즈 침수지역 주민 : 주로 당뇨로 아픈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나가지도
못하고 연락도 하지 못했습니다.]
육중한 석관들이 늘어선 공동묘지, 정작 홍수에 대비한 곳은 산 사람의 집이 아니라 죽은이의 무덤입니다.
구호 헬리콥터는 물에 갖힌 빈민가에서 누가 아픈지 누가 배고픈
지도 알지 못한 채 무심하게 하늘만 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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