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적십자사 보고받고도 제약사측에 늑장조치
동영상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이 수혈과 주사제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주사제 원료에 대해서는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20대 여성에게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나라당 고경화 위원은 지난해 12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22살 김모씨의 혈액이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던 27살 여성 허 모 씨에게 수혈됐다고 밝혔습니다.
허씨는 수혈받은 다음날 숨졌습니다.
또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사용된 주사제 2만 6천여 병이 최근 시중에 유통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주사제는 글로불린 만 2천여 병과 알부민 9천여 병, 항혈액응고제 각각 2천여 병 등 모두 2만 6천여 병으로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이들 주사제 제조 과정에 들어간 많은 혈액 가운데는 김씨를 비롯해 24살 대학생 강모씨 등 지난해 헌혈한 20대 에이즈 감염자 2명의 혈액이 섞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제약사의 주사제 제조 과정에 에이즈 바이러스를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처리가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보건당국은 에이즈 혈액이 주사제 원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적십자사로부터 지난 4월 26일에 보고받고도 제약사 측에 대한 조치를 당장 하지 않고 사흘이 지난 4월 29일에야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