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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사랑의 장기 기증

정연

입력 : 2005.09.03 18:59|수정 : 2005.09.03 18:59

7명에게 장기 기증한 고 김상진씨 사연

동영상

<8뉴스>

<앵커>

지난해 말, 삶을 마감하며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삶을 열어주고 간 분이 있습니다. 그 유가족과 수해자들이 오늘(3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테마기획,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상진씨는 지난해말 뇌출혈로 숨을 거뒀습니다.

신혼 2개월째, 31살이었습니다.

김씨의 유족들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했고 심장, 신장, 각막 등을 받은 수혜자들은 같은 날 새로 태어났습니다.

오늘 유가족과 수혜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드디어 만나는 순간, 눈물과 포옹이 이어집니다.

어머니는 이들을 통해 아들의 숨소리를 느끼고 아들의 눈을 보는 듯 합니다.

[박기월/고 김상진씨 어머니 : 아들이 이들의 몸속에 살아있다고 생각하니 제 아들을 다시 만난 것 같고요.]

수혜자들은 건강을 회복하면서 다시 삶의 활력을 찾았습니다.

[엄경희/신장이식자 : 17년을 아팠거든요.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요. 어머니의 결단력이 없었으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삶이 되었을거에요.]

[박정구/심장 이식자 : 아들 못지않게,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새로운 마음올 열심히 잘 살아보겠다.]

내 몸을 내어 생명을 준 기증자, 슬픔을 누르며 뜻을 받아준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박기월/고 김상진씨 어머니 : 다 주고 갔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갔을거예요. 병원에서 보니까 장기기증하고 나서 너무 편안한 얼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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