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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우중 수사 마무리…로비규명 실패

손석민

입력 : 2005.09.02 19:33|수정 : 2005.09.0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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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5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석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천억원대의 횡령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긴 했지만, 정관계 로비 같은 핵심 의혹은 이번에도 풀지 못했습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밝힌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횡령액은 모두 천 백 41억원.

이 가운데 3분의 1정도는 해외 유령회사를 거쳐 김씨의 부인이 운영해온 필코리아라는 부동산 개발회사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해외 유명작가의 그림 50여점과 미국 보스톤의 고급 주택, 50만평이 넘는 프랑스의 포도밭을 사들이는 데에도 천 백만달러가 들어갔습니다.

검찰이 주목한 것은, 4백 40억원이라는 거액이 김대중 정부 당시 실세였던 무기 중개상 조풍언씨에 전달됐다는 점.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더이상 밝혀내질 못했습니다.

[박영수/대검중수부장 : 김우중씨 본인도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진술을 회피하고 또는 거부하기 때문에 증거 확보가 무척 어렵습니다.]

갑작스런 김씨의 출국배경 역시, 의혹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6개 계열사의 경영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출국했다는 게 김씨의 진술이지만, 경제수석이었던 이기호씨 등이 부인한다는 이유로, 수사는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는 구속된 지 2달여만에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장기 입원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입원은 4차례나 되풀이됐고, 모르쇠와 부인하는 진술도 계속됐습니다.

신속한 수사와 재판, 곧이어 사면을 받는다는 김씨 귀국 당시에 떠돌던 이른바 시나리오가 사실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나리오씨가 현실화될지, 이제 국민들은 김우중씨의 재판을 맡고 있는 법원과 사면권을 가진 대통령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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