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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10여명 '역할분담' 40여차례 절도

(제주방송) 고성식

입력 : 2005.09.02 06:48|수정 : 2005.09.02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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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출한 10대들이 떼지어 빈 집을 털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넉 달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3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쳤는데, 이정도면 '청소년 절도단' 수준입니다.

제주방송, 고성식 기자입니다.

<기자>

1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서성거리는 모습입니다.

이윽고 주택담장을 훌쩍 넘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한참 후 이들은 대문을 통해 집 밖으로 빠져 나와 사라집니다.

이처럼 대낮에 빈 집만을 골라 금품만을 훔쳐온 17살 김모군 등 10대 11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가출한 뒤 제주 시내를 중심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3천여 만원의 현금과 귀금속 등을 훔쳐 왔습니다.

[피의자 : 경마하는데 노는데, 술마시는데 돈 썼습니다.]

훔친 물건을 처리하는데는 의외로 쉬웠습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주운 남의 주민등록증을 자신의 것처럼 속여 금은방에 장물을 처분해 왔습니다.

아무런 제재없이 시내 금은방 21군데에서 훔친 물건을 팔았습니다.

이들 10대들은 절도와 망지기, 그리고 장물을 처분하는 역할까지 분담해 절도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이른바 '짱'을 중심으로 각자 역할을 맡아 물건을 훔치고 처리한 뒤 역할에 맞게 돈을 나눠가졌습니다.

[강성윤 경위/제주경찰서 : 대낮에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서 저희들도 주로 발생하는 지역에 탐문 수사 중 불량 청소년들이 자주 배회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김군 등 9명을 구속하고 추가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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