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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산업개발, 직원 이름 빌려 지분 관리

우상욱

입력 : 2005.09.01 19:31|수정 : 2005.09.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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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두산 산업개발이 자사 주식을 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관리해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의 경리 책임자와 우리 사주조합 간부들을 줄줄이 소환하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산업개발은 99년 말 유상증자를 하면서 75억원 어치의 우리 사주도 발행했습니다.

부채비율이 높아 회사가 퇴출 위기에 몰렸던 시기입니다.

회사를 구하기 위해 직원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자발적으로 우리 사주를 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하지만 직원들의 말은 다릅니다.

[전 두산산업개발 직원 : 자발적인 것이 아니고 거의 반 강제적으로 '너는 몇 주다' 찍어서 내려왔다.]

주식을 산 직원들이 퇴직할 때에는, 회사가 은행 대출금을 갚아주는 대신, 주식을 포기하도록 각서를 쓰게 했다고 합니다.

[두산산업개발 직원 : 이름만 직원들 차명으로 회사가 갖고 지분권 행사는 회사에서 다하고...]

검찰은 두산그룹 사주 일가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주식을 사들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이 회사 경리책임자인 송모씨 등을 불러, 우리 사주의 자금 출처를 추궁했습니다.

또 우리사주 조합 간부들과 퇴직 직원 4명도 잇따라 소환해, 주식 취득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상법이나 증권거래법의 자사주 취득 규정을 위반했는지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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