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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된 뉴올리언스…시민들 '대탈출'

김성준

입력 : 2005.09.01 19:31|수정 : 2005.09.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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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방금 보신대로, 미국 제2의 항구 도시 뉴올리언스는 물바다에 폐허로 변했습니다. 시민들이 대거 탈출하고 있고,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나긴 피난 행렬이 몰리고 있는 텍사스 휴스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먹을 것과 몸 누일 곳을 향한 미국 최대의 피난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침수로 못쓰게 된 뉴올리언스 수퍼돔을 떠나서 휴스톤의 아스트로 돔으로 옮겨가는 500 킬로미터에 걸친 대이동입니다.

병약자와 노인을 중심으로 수퍼 돔에 머물던 2만5천여명 대부분이 긴 버스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 대피민: 허리케인의 위력은 엄청났어요. 강이 넘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됐어요. 이렇게 큰 홍수는 처음이에요.]

이곳 아스트로 돔에 도착한 이재민들은 일단 물바다는 면하게 됐지만 이곳도 기반 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고생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해지역에선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로 보이는 상점에 들어가 앞다투어 물건을 들고 나옵니다.

손수레에 갖가지 물품을 싣고 나오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뻔뻔함마저 느껴집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당국은 약탈범들이 피해지역의 상점에 들어가 총기와 현금을 훔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구호품을 먼저 가지려는 경쟁이 집단폭력으로 번지는 등 피해지역마다 치안부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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