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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시화 악취대책 '거액 들여 녹지대'

박수택

입력 : 2005.09.01 07:23|수정 : 2005.09.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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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가 거액을 들여 녹지대를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환경 문제를 등한시하니까 이렇게 나중에 사후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정준희/경기 안산시 : 타이어 타는 냄새 같은 냄새, 역겨워서 속이 메슥거려가지고..]

[유화순/경기 안산시 : 구토하려 해서 약 먹고 그래요, 머리가 아파서, 저는 좀 냄새에 민감해가지고.]

반월·시화공단에서 일어난 오염물질과 악취는 이렇게 바람을 타고 공단 근처 아파트 단지로 흘러들어가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심해용/안산시 공원녹지과장 : 신도시를 만들면서 악취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부실한 것 같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방안을 내놨습니다.

공단과 주택지 사이 녹지대를 10미터 가량 돋워 나무를 병풍처럼 심는 방식입니다.

오염된 공기가 녹지에 막혀 위로 흩어지면 공기질이 개선될 거라는 계산입니다.

내년부터 3년 동안 백22억원이 들어갑니다.

반월·시화 대기오염 대책에 써야 할 7천 백 억원 규모 비용의 일부입니다.

주로 서풍이 부는 곳에서 공단을 개발해 놓고는, 바람 받는 동쪽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들여앉힌 게 화근입니다.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 조경학과 : 토지이용계획, 도시계획 차원에서 이런 공장 근처에다 막바로 연이어서 택지개발 한다는 것은, 앞으로 하지 말아야 되겠죠.]

바람길조차 살피지 않은 조급한 개발 시책 탓에 주민은 고통 받고 예산은 더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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