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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성지서 순례객 6백여명 참사

최웅기

입력 : 2005.08.31 19:44|수정 : 2005.08.31 19:44

폭탄테러 소문에 대피하다 숨져…앞서 3건의 테러 발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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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31일) 이라크에서 성지순례에 나섰던 60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자살 폭탄테러 소문에 놀라 한꺼번에 대피하는 과정에서 밟혀 죽은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최웅기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으로 오늘 오전 이라크 시아파 신도들은 시아파의 성인을 추모하는 순례행진에 나섰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십만명이 바그다드 시내 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수천명이 티그리스 강가에 이르렀을 때, 순례객들 사이에 자살폭탄테러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다리 위를 지나던 순례 행렬에는 엄청난 공포가 몰아닥쳤고, 순례객들은 앞다투어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앞서 성당 주변에서는 이미 세 건의 폭탄테러가 벌어져 시아파 7명이 숨진 상황이라 공포는 극에 달했습니다.

좁은 길을 함께 가던 수천명이 넘어지고 밟히고 뒤엉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리 난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부는 강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6백여명이 숨지고 2백3십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습니다.

이라크에서는 헌법 초안을 놓고 사담 후세인을 지지하던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수니파들이 시아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연일 유혈사태가 벌어져 내전상황으로 치닫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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