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노숙자에 빚 떠안긴 사기조직 적발

송인호

입력 : 2005.08.30 10:17

동영상

<앵커>

노숙자를 끌어들여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노숙자에게 빚을 떠안긴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2살 배모씨 등 일당 8명은 지난 2월부터 서울역과 영등포에 있는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용돈을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배씨 등은 신용불량자가 아니면서 신분증을 갖고 있는 노숙자 13명을 끌어들였습니다.

이들은 부동산 브로커와 짜고 노숙자의 명의와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습니다.

마치 노숙자가 소득이 있고 사업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이기 위해 사업자 등록증과 납세증명서, 그리고 소득증명원을 위조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시중은행 세 곳으로부터 10억 3천여만 원을 빌려 결국 담보물을 빼면 3천 5백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대출브로커 32살 배모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노숙자를 관리한 29살 정모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또 노숙자들을 인천 계양구의 한 빌라에 집단 감금하고 명의를 도용해 자동차와 휴대폰을 할부로 구입한 뒤 노숙자들에게 비용을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대출서류를 만드는 데 이름만 빌려준 줄 알았던 노숙자들은 졸지에 빚을 떠안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