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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진동 해장국 골목.
한때 20여곳이 넘던 해장국집은 세월에 밀려, 단 세 곳만이 남아있습니다.
이 골목 터주대감은 68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진옥입니다 .
점심시간.
가게는 구수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속풀이에 나선 직장인들로 북적입니다.
[이종락/단골손님 :
오전내내 비실비실하던 기운이 벌떡벌떡 일어날 정도로 시원하고 좋습니다.]
세월의 연륜만큼이나 오랜 단골들이 추억의 맛을 찾아오기도 합니다.
[(미국이민 간 지) 11년 됐거든요.]
[김경희/20년 단골 : 옛날생각이 나서 왔지 이 집에...국물맛이 구수하면서 칼칼하지...]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이 집 해장국 맛의 비결은 신선한 재료와 정성입니다.
[네, 좋네요.]
주방 식구들과 함께 해장국 맛을 감별하는 최준용 사장!
올해 초 ,부친이 작고한 뒤 3대째 가업을 대물림했습니다.
[최준용/청진옥 대표 :
70년( 가까운 )역사의 가게를 물려받았다는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저희 가게나 어른들 이름에 누가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그런 책임감을 느낀다.]
이 가게 창업주는 최사장의 할아버지인 최동선 옹.
당시 나무시장이 섰던 이 거리에는 새벽녘 허기가 진 나무장사꾼을 상대로 술국집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최옹이 생활의 방편으로 술국집을 연 때는 지난 1937년.
[이병기/청진옥 지배인, 창업주 조카 : 목로집(주막집 )들이 여기 저기 있는데 잘되니까, 처음에 천막을 치다시피해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8평으로 출발한 가게는 음식솜씨 좋기로 소문났던 안주인의 손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몰려들었습니다 .
해방 후에는 , 대중 예술인들이 밤샘작업의 피로를 푸는 공간으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신성남씨/원로가수 :
악극단 막을 올리려면 그전날 전야제 때 리허설을 합니다. 밤을 새서... 아침이 밝아오면 피로하니까 청진동 해장국집 가서 해장하자고 다 여기로 몰려오고...]
지난 1959년, 이층건물을 올린 뒤 , 지금의 90여평 규모로 가게평수를 늘렸습니다.
지난 1984년
창업주가 작고한 뒤, 장남 최창익씨가 가게를 물려받았습니다 .
창업 초부터 이 집은 상중에라도 가게문을 닫지 말라는 창업주의 유언에 따라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습니다.
[최준용/청진옥 대표
: 손님들하고 약속과 신뢰인것 같아요.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게 하려고...]
세월이 흐르면서 초창기 계란을 띄운 해장국에서 뼈다귀 해장국과 수육,
모듬전까지 메뉴도 다양해졌습니다.
80년대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해장국 골목은 통행금지 해제와 외식산업의 성장과 함께 경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최준용/청진옥 대표 :
곱창이라든가 기름기가 많은 재료는 일단 빼서 해장국을 만들고 있고 안주류라든가 서브 메뉴를 적극 개발할 생각입니다.]
68년전 해장국의 고향인 청진동에 터를 잡은 뒤 해장국집의 대명사가 된 청진옥.
정성과 신뢰를 생명처럼 여긴 한우물 경영이 오랜 세월, 명성을 이어온 비결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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