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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헬기, 배밭농사 망치고 '묵묵부답'

권영인

입력 : 2005.08.27 07:30|수정 : 2005.08.27 07:30

미군 "정밀조사...현장 보존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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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훈련중인 주한미군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다 배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미군은 현장을 보존하라는 말만 남긴 뒤 한달이 지나도록 묵묵부답입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민통선 안에 있는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수확을 앞둔 김상기씨의 배밭이 잡초로 뒤덮혀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미군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지나가면서 배 천5백여개가 한꺼번에 떨어졌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미군 관계자들은 정밀조사를 할테니 현장을 보존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 뒤로 이미 한달.

현장조사도, 피해보상도 없었습니다.

[김상기/농장 경영인 : 미군 부대에 얘기했는데 아무 말도 없고, 누가 가해잔지 모르겠다. 시청에 얘기해도 답변 안 오고]

미군 말만 믿고 배밭을 그대로 내버려둔 김씨는 결국 걸려있던 배까지 못쓰게 돼 이중 피해를 입었습니다.

추석 출하용으로 가꾼 배 2천5백여개가 ??어버린데다 배나무까지 손상를 입어 총 2천여만원을 손해봤습니다.

주한미군은 "배상 심의 위원회에 배상을 요청하면 현장조사해 처리할 수 있다" 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의 무성의한 태도에 일년 농사를 망친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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