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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물구조에 더 바쁜 소방서

정형택

입력 : 2005.08.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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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관들이 인명구조라는 본연의 임무보다는 잠긴문을 열어 주거나 동물을 구조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분별한 구조요청으로 생기는 현상인데요. 자칫 인명구조에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됩니다.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정형택 기자! (네, 서울소방본부에 다녀왔습니다.) 문 개방과 동물구조 요청이 얼마나 되나요?

<기자>

네, 전체 구조 활동에서 3건 중 1건꼴로 이 같은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력과 예산 낭비의 문제도 적지 않은데요, 소방관들의 구조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벽에 바짝 붙어 조심스레 담 위를 걷습니다.

어렵게 한발 한발 내딛어 포획장비로 새끼 고양이를 잡습니다.

이번에는 방충망을 뒤집어썼습니다.

불을 붙이고, 살충제를 뿌려가며 천정에 매달린 벌집을 제거합니다.

잠긴 문 개방에도 구조대원들이 나섰습니다.

외줄에 매달리고, 고가 사다리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119구조대는 생활 속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구조 요청이 계속되면서 인명구조라는 본연의 업무에 제약을 받는 일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7월까지 문 개방 요청은 5천건이 넘었고, 동물구조도 교통사고 구조보다 많은 3천4백여 건에 이릅니다.

문 개방과 동물구조가 전체 출동의 32.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도움받아야 할 분들이 도움을 못 받게 되는 상황이 닥치게 됩니다.]

특히, 애완동물 유기가 늘어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동물구조는 매년 25.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119구조대가 한번 출동할 경우, 인건비를 제외한 직접 비용은 3만원 안팎.

올 7월까지 문 개방과 동물구조에만 2억 6천만원이 사용됐습니다.

무분별한 구조요청은 예산과 인력 낭비를 가져와 소방 공백이라는 시민 불편으로 되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