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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공립중학교서 후소샤 교과서 첫 채택

양윤석

입력 : 2005.08.13 08:45|수정 : 2005.08.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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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사 왜곡으로 비판받고 있는 후소샤 역사 교과서가 도쿄의 한 구에서 내년부터 사용할 중학교 교과서로 채택됐습니다.

도쿄 양윤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 밖에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기나미구 교과서 선정위원회는 5명 가운데 3명의 찬성으로 후소샤 교과서 채택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기나미구 23개 공립중학교 6천4백명의 학생들이 내년 신입생부터 후소샤 교과서로 역사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도쿄도내 공립중학교에서 후소샤 교과서가 채택되기는 처음입니다.

후소샤 지지 위원은 "어두운 이미지만으로 일본의 과거를 쓰면 어린이들에게 꿈을 줄 수 없다"며, "후소샤 교과서는 2차대전중 외국에서 일본인에 고마워한 것도 있다고 쓰여져 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반대 위원들은 "전쟁을 지지하는 교과서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며 맞섰지만 채택을 저지하지는 못했습니다.

[스기나미구 학부모 모임 회장 : 후소샤 교과서는 어린이들의 평화와 미래를 빼앗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교과서입니다.]

전국적으로 70% 가까이 교과서 채택이 진행된 가운데 후소샤 고교서를 채택한 곳은 스기나미구 외 도치기현 오타와라시와 도쿄도립 중·고일관교 네 곳, 양호·농아학교 등 특수학교 21곳입니다.

최종 전체 채택률은 1% 안팎에 머무는 등 후소샤 교과서 집필 단체인 새역모의 10%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칠 전망입니다.

하지만 4년 전 0.1% 미만이었던 데 비하면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인데다, 스기나미구의 결정이 다른 지역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후소샤 교과서 반대 일본 시민단체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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