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96년 청와대에 대통령직 배려 타진"= 96년 10월31일 하얏트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한 안기부 임경묵 102실장은 "JP측이 청와대에 내각제를 제의하며, 총선을 하지 않고 15대 국회에서 수상과 대통령을 선출하되 자신에게 대통령 자리를 배려할 수 있는지 청와대의 의도를 타진했다고 하나 청와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귀띔해줬다.
이후 JP의 대리인격인 김용환 의원이 11월1일 DJ를 만났다.
JP가 YS측과의 접촉에서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자 노선을 급선회해 DJ와 협상에 나선 것이다.
▲DJ "천주님께 맹세코 약속 지키겠다"= 96년 11월16일 힐튼호텔에서 나와 DJ간 에 비밀대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던 이강래(현 열린우리당 의원) 특보를 통해 DJ와 극비리에 만난 이후 (1년 후) 대선 직전까지 DJ와 여섯차례 비밀회동을 했다.
나는 "내각제와 정권 교체는 시대와 국민의 요구"라며 지론인 공동집권 5단계 구상을 단계별로 설명했고, DJ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DJ는 "공동집권이 목표이니 나를 믿고 기회를 주면 평생 준비한 경륜을 펴보고 싶다...천주님께 맹세코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건희, 딸 결혼식에 100만원 축의금= 71년에 이건희 당시 동양방송 이사를 알게 된 이후 가끔 만났다.
80년부터 91년까지는 신라호텔 로열스위트 룸이나 개인 영빈관 등지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한 번도 이권과 관련된 부탁을 한 일이 없으며, 정치자금 지원 같은 어색한 일도 벌어 지지 않았다.
만약 큰 정치자금을 제공받았다면 김영삼 정권 등장 후 내 주변을 이 잡듯이 뒤져 드러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2004년 둘째 딸 결혼식 때 이 회장은 축 하금 100만원을 전해와 즐겁게 받았다.
▲김우중, 88년 총선 때 큰 돈 건네= 88년 4.26 총선을 앞두고 김 회장이 끈질 기게 만나자고 해 힐튼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만났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황급히 윗주머니에 봉투 하나를 꺼내어 밀었으나 거절하자 "약소하지만 고생하는 직원들 회 식이나 시켜주시라"고 해 받았다.
청와대로 돌아와 봉투를 열어보니 보좌관실 직원 50여명이 회식을 몇백번 하고도 남을 큰 돈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 다음날 김 회장을 다시 만나 봉투를 돌려줬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을 많이 도와드렸는데, 박 보좌관님 같은 분은 처음이다"고 했다.
▲신격호, YS 합당 과정에 도움=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신격호 회장과 YS는 오래전부터 가까운 사이다.
자금 지원도 상당히 해주고 있는 듯하고 깊은 대화를 나 눈다"며 신 회장을 만나 YS에게 합당을 권유하도록 부탁하라는 지시를 받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몇 차례 만났다.
신 회장은 정계 개편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고, 변화무쌍한 YS의 마음을 합당으로 돌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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