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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두산의 추문..약발다한 '쓴소리'

윤창현

입력 : 2005.08.11 07:47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 그룹의 치부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썩은 내가 진동하는 듯 합니다.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이은 회계부정 고백, 그리고 회사 공금을 용돈 쓰듯한 총수일가의 전횡을 바라보면서 우리 재벌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 그룹의 치부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썩은 내가 진동하는 듯 합니다. 거액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이은 회계부정 고백, 그리고 회사 공금을 용돈 쓰듯한 총수일가의 전횡을 바라보면서 우리 재벌들의 현 주소를 보는 것 같아 우중충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00년부터 지난 5년동안 두산산업개발을 유상증자 과정에 참여한 총수 일가를 위해 138억원의 은행이자를 회사돈으로 대신 내왔다고 합니다.

두산측은 그룹에서 축출된 박용오 전 회장 측의 이자 23억원을 뺀 나머지를 총수들이 대부분 갚았기 때문에 회사는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또 부채비율을 낮춰 퇴출을 면해야 했던 당시 상황에서는 증자에 참여한 대주주를 위한 보상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정말 궁색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앙상한 변명입니다.

이번 사안은 명백한 '횡령'이라는 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우선 증자에 참여한 게 총수일가가 아닌 다른 주주들이었더라도 회사가 이런 식으로 이자를 내줬을까요? 결국 쥐꼬리만한 지분을 가지고 복잡한 순환출자에 의존해 기업을 떡주무르듯 하면서 기업의 공금을 마치 주머니 속 용돈인양 언제라도 빼내 쓸 수 있는 재벌 총수들의 심각한 도덕불감증과 불투명한 경영행태를 드러낸 것에 다름아닙니다.

갚아서 문제가 없다구요? 그럼 직원들도 필요할 때 회사돈 빼내 적당히 쓰고 나중에 메워 놓으면 아무 문제없는 건가요? 엄중하게 책임묻고 옷 벗기는 게 두산에서도 당연한 절차일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줄기차게 이자를 회사돈으로 내오다 최근에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회계부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부랴부랴 회사돈을 갚은 흔적들이 역력합니다.

두산측에서 빚을 갚지 않았다고 밝힌 박용오 전 회장측은 박용성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일가가 갚은 돈도 모두 불법적인 비자금으로 마련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산의 경영행태는 사실 그동안 우리 재벌기업들 상당수에 만연한 관행이었습니다. IMF 이후에는 이런 불투명성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믿고 있었지만 믿음은 현실에 한참 빗나가 있었습니다.

결국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재벌 체제의 약점과 불투명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연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산 박용성 회장은 우리 기업인들을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Mr. 쓴소리'로 불리면서 정부의 기업규제와 재벌정책을 강력히 비판해 오면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이제는 과연 그의 '쓴소리'가 이런 불투명하고 부도덕한 재벌 경영의 폐해를 감추기 위한 시도인지, 아니면 정말 한국경제를 걱정해서 하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차제에 신뢰와 설득력을 상실한 '쓴소리'보다는 경영 일선에서 몸소 변화를 보여주시라고 감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한상의 회장직에서 이제 그만 물러나시길 바랍니다. 왜곡된 총수일가의 전횡과 모럴헤저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의 총수께서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실하고 모범적인 기업활동으로 한국경제를 묵묵히 일궈가고 있는 여러 기업인들을 대표하실 자격은 이제 누구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유가 65달러선 돌파..주가도 하락 반전

Dow 10,594.41 (-21.26p, -0.20%)
Nasdaq 2,157.81 (-16.38p, -0.75%)
S&P500 1,229.13 (-2.25p, -0.18%)

결국 유가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뉴욕증시는 오전에 강세를 보이다 유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한때 만7백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다가 결국 21포인트, 0.2% 하락하며 만6백선까지 내줬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6포인트, 0.7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떨어졌습니다.

최근 뉴욕증시를 괴롭힌 악재는 금리와 유가였습니다.금리의 경우 어제 점진적인 인상방침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였지만 유가가 여전히 시장을 괴롭히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6주연속 감소했다는 미 에너지 발표에 자극받아서 배럴당 65달러까지 올라 다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더 불안한 것은 최근의 유가 불안이 원유공급 차질도 그렇지만, 석유제품의 공급차질 우려에 상당한 원인이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30년간 석유정제설비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부진이 설비의 노후화로 이어지고 있고, 이것이 최근 미국 등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정유공장 폭발사고 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설비투자의 부진과 노후화는 당장 원유생산이 늘어도 실제로 소비하는 석유제품 공급에 한계를 가져오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유가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렸던 어제, 그리고 오늘도 일본 엔화가 미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원화도 달러당 천원에 다시 다가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엔 환율은 110엔대로 떨어지며 엔화가 급등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제 '일본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공식 선언한 때문입니다. 이에 앞서 일본 우정공사의 민영화가 좌절됨에 따라 경제개혁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고, 이로 인해 실시되는 일본 총선과 정치불안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경제의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엔화강세로 이어진 것입니다.따라서 원화가치도 오를 공산이 커진 셈입니다.


변수 넘치는 하루...유가,금리,옵션만기

종합주가지수 1,104.86 (+5.09p)
코스닥지수 520.76(+5.22p)
원달러환율 1,016.70 (+1.70원)
국고채3년물 4.37%(-0.06)

주가는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어제 오후부터 급격히 탄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옵션만기를 앞둔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조정국면의 지속인지는 오늘 오후가 돼봐야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시장엔 오늘 하루종일 변수가 넘쳐납니다. 우선 한국은행의 콜 금리 결정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동결전망이 역시 우세하지만 이후 금리인상 방향을 시사하는 코멘트가 나온다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인상 시사 발언이 나올 경우에는 향후에는 지금까지 지속됐던 유동성 장세에 탄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전고점 돌파 시점이 늦춰지고 8월의 전반적인 시장 흐름은 보합국면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또다른 변수는 유가입니다. 그동안의 상승장세에 묻혀 애써 무시됐었지만 유가는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다행히 환율하락이 부담을 어느 정도는 상쇄해 주고 있지만 70달러선이 위협받으면서 불안감을 증폭될 수 밖에 없습니다.

주가의 조정국면이 시장에 진입할 때라는 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하지만 이런 산적한 변수를 뚫고 나갈 탄탄한 종목은 그 수가 한정될 수 밖에 없고, 주가의 상승추세도 이런 종목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수렴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