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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반대파 죽이기'…공천 물갈이

양윤석

입력 : 2005.08.11 07:16|수정 : 2005.08.1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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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의원 해산으로 선거 정국에 돌입한 일본 정치권, 요즘 시끄럽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반대파 의원들 선거구에 대항 후보를 내세우는 등 자민당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르게 생겼습니다.

도쿄에서 양윤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정민영화 법안 반대를 주도했던 자민당 도쿄 출신 의원 선거구에 환경장관인 여성 의원이 새 후보로 출마하도록 자민당 지도부가 결정했습니다.

당 공천을 받지 못하는 반대파 의원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를 대비한 것입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반대파 의원 37명을 대신해 전원 대항 후보를 내세워서 이들을 고사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른바 고이즈미식의 자객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에 대해 당 중앙의 방침과 관계없이 지역구 단위에서 지지를 표명함에 따라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하고 실효성이 없는 신당 결성은 일단 단념했습니다.

하지만 기권이나 결석했던 의원들 가운데는 해명서를 통해 앞으로 우정민영화에 찬성하겠다며 백기 투항하는 사례가 잇따라 반대파 세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선거전이 초반부터 자민당내 우정민영화 찬반 세력의 싸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민당 분열 선거로 어부지리를 기대하던 제1야당 민주당은 오히려 자민당쪽에만 관심이 모아지자 조세·재정과 주변국 외교 문제 등 정책 선거쪽으로 흐름을 바꾸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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