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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대 갑부 할머니 한강 투신자살

김광현

입력 : 2005.08.10 06:49|수정 : 2005.08.10 06:49

"남편과 별거·자식들 상속 다툼에 우울증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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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억원대의 돈을 가진 갑부 할머니가 한강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돈은 많았지만 남편을 딴 살림을 하고 있고 자식들은 유산을 둘러싼 다툼을 벌이자 이 할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77살 정 모 할머니가 서울 동작대교 남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6월 29일 새벽.

경찰은 정 할머니가 60억원에 달하는 자산가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의문의 죽음에 대해 수사를 벌인 지 40여일만에 자살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부검결과 특별한 외상이 없고, 정씨가 죽기 직전 함께 지냈던 가정부에게 자살 의사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장모 씨/가정부 : 평소 약 먹을 때면 내가 차라리 죽어야지 하는 소리 자주 했어요.]

경찰은 정씨의 자살 동기를 불우했던 가정환경에서 찾았습니다.

정 할머니는 13년 전 남편과 별거한 뒤 최근까지 가정부와 단 둘이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들과 두 딸이 재산상속을 둘러싸고 다툼을 보이면서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건강까지 나빠지자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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