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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추문..재계 왜 이러나(?)

윤창현

입력 : 2005.08.09 07:49

요즘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그동안 줄기차게 입장을 밝혀 온 여러 경제 현안들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도청 파문의 와중에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의혹, 그리고 두산의 형제간 진흙탕 싸움까지 제 얼굴에 침 뱉는 식의 추문들이 운신의


요즘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그동안 줄기차게 입장을 밝혀 온 여러 경제 현안들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도청 파문의 와중에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의혹, 그리고 두산의 형제간 진흙탕 싸움까지 제 얼굴에 침 뱉는 식의 추문들이 운신의 폭을 그만큼 좁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또다시 불거진 여러 추문들이 다시 한번 재계를 괴롭힐 것 같습니다.

우선 정몽헌 전 회장의 사망 이후 현대아산의 대북 경협을 진두지휘해온 현대 아산 김윤규 부회장이 개인비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현대그룹의 내부감사 결과, 이런 비리 의혹이 포착됐다는 것인데 현대측은 비리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윤규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할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냐는 질문에 현대측은 그렇지 않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측이 비리 의혹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혹 김윤규 부회장의 비리 의혹이 대북경협 과정의 불투명성과 이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과 연관돼 향후 대북사업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끊임없는 갈등설이 제기돼 왔던 김윤규 부회장측과 현정은 회장 체제 사이의 주도권 다툼에서 김윤규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후를 보장받기 위한 '보험용'인 지를 둘러싼 또다른 의혹은 현대측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파다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이미 진흙탕 싸움의 와중에 재계의 신뢰도에 먹칠을 한 두산의 경영권 분쟁이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신호도 포착됩니다.

어제 두산산업 개발이 자진해서 과거의 분식회계 사실을 공개했는 데, 공교롭게도 분식회계 기간이 경영권 분쟁의 와중에 축출된 박용오 전 회장의 재임기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이 때문에 박용오 전 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퍼뜨린 데 대한 반격으로 박용성 회장 측이 이번 회계부정 고백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이 와중에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들을 수출 상품의 시험용 마루타로 삼았다'는 비판과 함께 대표 브랜드인 애니콜의 과장 광고 혐의로 소비자에게 고발을 당했고, 오늘은 '이건희의 그림자'로 불리는 이학수 부회장이 불법 도청과 관련한 조사를 위해 검찰에 소환될 예정입니다.

일부는 기업경영 과정의 모럴헤저드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안들이 안고 있는 의혹들은 결국 대기업의 가족경영과 가신체제, 그리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각종 탈·편법들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 다시 말하면 취약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기업의 경쟁력이 얼마든지 훼손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이런 논란과 추문들이 불거질 때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인식 속에 너무도 혼란스럽게 뿌리내리고 있는 '재벌총수와 가신의 이해가 대기업 그 자체의 이해가 되버리는 왜곡'을 더 이상은 방치해서 과연 우리 경제와 기업의 건전한 미래가 있겠느냐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재벌 개혁의 첫 걸음이 다름 아닌 재벌총수와 가신들의 이해와 기업의 이익을 분리해 인식하는 작업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국제유가 사상 최고치..주가 하락 마감

Dow 10,536.93(-21.10p, -0.20%)
Nasdaq 2,164.39 (-13.52p, -0.62%)
S&P500 1,223.13 (-3.29p, -0.27%)

지난주 후반에 큰폭 조정을 받았던 뉴욕증시는 개장초에는 기업인수 합병 관련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습니다만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끝내 약세로 기울었습니다.

다우 지수는 21포인트, 0.2% 하락하며 만53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포인트 0.6% 내린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이상 빠졌습니다.

미국의 가전업체 메이텍 인수전에 나선 월풀이 인수가를 높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이어서 시스코시스템이라는 네트워킹 업체가 노키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기업인수 합병 관련 소식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오늘 다시 사상 최고가로 치솟으며 이런 호재가 무색해진 끝에 소폭 약세로 마감한 것입니다

지금 뉴욕증시를 괴롭히는 건 크게 유가와 금리라고 보면 됩니다. 경제 전반 그리고 기업실적이 모두 좋아지고 있지만 유가와 금리가 치솟을 경우엔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국제유가는 미국이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사우디 주재 외교공관을 패쇄했다는 소식에 놀라서 배럴당 64달러에 근접하며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가뜩이나 미국의 정유업체들이 풀가동에 따른 화재와 폭발사고로 설비이상 문제를 겪는 차에 공급차질 요인이 부각된 것입니다. 내일로 예정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에선 0.25%포인트 금리인상이 확실시됩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5%로 올라 한국의 3.25%보다 높아져 4년 반 만에 한미간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한미간 금리격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경우에는 한국의 주식·외환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줄어든 낙폭..여전한 불안감

종합주가지수 1,086.64 (-2.72p)
코스닥지수 507.38 (-4.61p)
원달러환율 1,016.00 (+2.10원)
국고채3년물 4.40%(-0.01)

어제 증시는 지난 주말의 낙폭을 줄이면서 저지선을 형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략 종합지수는 1080선, 코스닥은 500선에서 반등을 시도하지 않을까 관측해 봅니다.

하지만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 결정될 미국의 금리인상 소식, 그리고 천정을 높여가며 계속 치솟는 국제유가 부담이 조정국면에 위축된 투자심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줄 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시장의 투자심리는 일단 숨을 죽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늘의 유가급등 충격과 11일로 다가온 금통위와 옵션 만기일 부담을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향후 장세의 흐름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뉴욕증시의 흐름은 이런 조정국면에서 증가하는 대외변수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주의깊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옵션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시장의 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낙폭을 확대할 경우, 조정 국면이 연장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선이 훼손되지 않은 점으로 본다면 이번 주 조정국면에서 바닥이 확인되는 시점은 저가 매수의 또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