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장기파업 사태에 대한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이 임박한 가운데 8일 노사가 막판 교섭에 나섰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또 결렬됐다.
노사는 이날 오후 5시 충북 청원군 초정 스파텔에서 중재를 위해 내려온 노동부 관계자 3명이 배석한 가운데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조가 "노동부 관계자가 없는 상태에서 사측과 교섭을 하고 싶다"며 협상 진행을 거부, 교섭이 4시간 만에 끝났다.
양측은 이날 노조의 핵심 13개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60여개 미타결 사안에 대해 이견을 좁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대로 논의도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측은 협상이 2차례 정회된 뒤 오후 9시께 교섭이 속개되자 노동부 관계자와 사측 대표진에 "정부의 조정이나 참관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협상결렬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자율교섭을 돕기 위한 더 이상의 조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철수키로 했으며 사측 대표진도 결렬 선언에 따라 협상장을 빠져나왔다.
노조는 "노동부가 자정까지 노사 자율 교섭을 통해 13개 핵심 쟁점을 우선 타결짓고 업무에 복귀한 뒤 비핵심 사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이는 회사측 입장을 강요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노동부가 만남을 주선하는 정도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것"이라며 "오늘 타결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 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양측 동의를 받고 배석해 논의 방법과 안건의 범위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는데 노조측이 우리가 제시하는 일정이 촉박해 따를 수 없다며 자율교섭을 위해 빠져달라고 요청, 더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없어서 퇴장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정부의 긴급조정 발동 이전에 극적 타결이 이뤄지기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지만 양측이 9일 협상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파업 24일째인 9일에도 결항이 계속돼 국제선은 116편 중 10편, 국내선은 170편 중 98편, 화물기는 4편 전편이 결항돼 총 290편 가운데 112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서울.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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