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학수 본부장 소환 통보
안기부 도청 테이프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MBC 이상호 기자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삼성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해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유출 경위를 넘어 도청 내용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MBC 이상호 기자가 검찰에 소환돼 7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어제(5일) 밤 9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상호/MBC 기자
: 검찰이 초등수사를 벗어나 진실을 파헤칠 수 있도록 내가 아는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혔다.]
검찰은 이 기자를 상대로 구속된 박인회씨로부터 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입수한 경위와 불법 도청물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보도를 강행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검찰 수사팀 한 간부는 "이 기자에 대해 단순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을 뿐"이라면서도 이 기자를 다시 부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아울러 오는 9일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신분이 참고인이자 피고발인으로 도청 테이프로 협박을 당한 경위와 함께 삼성이 여야 후보에게 불법 대선자금을 줬다는 참여연대 고발 내용도 조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는 사실상 도청 테이프의 내용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 착수로 풀이됩니다.
테이프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한 검찰이 도청 내용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수사 성과를 거둘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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