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카니스탄서 전사한 '제임스 서' 편지 화제
요즘 미국에서는 지난 6월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한국계 '제임스 에릭 서'라는 병사가 출국전 홀아버지에게 남겨놓았던 생일 축하 편지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동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말 아프가니스탄에서 타고 있던 헬기가 격추되면서 사망한 제임스 에릭 서.
올해 28살로 미 해군 특수부대원이었던 서씨는 지난 3월 전장으로 떠나면서 미리 남겨 두었던 홀아버지의 생일 축하 카드에서 장성한 아들의 고마움을 잔잔하게 전했습니다.
[우리는 부자가 아니지만 정말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인간관계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습니다.
[서능수/숨진 '제임스 서' 아버지 : 가난했지만 떠나지 않고 지켜줄 때 고맙다...]
한국에서 장교로 예편한 아버지 서능수씨는 비록 귀한 아들을 잃었지만 다른 누군가를 살상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능수 :
착륙해서 전투를 하다가 저거했으면 지금쯤 더 부담스럽겠죠. 누군가 제 아들같이...시신을 붙들고 고통을 느끼겠구나.]
충격에 슬픔 조차 못느껴 더욱 슬프다는 서씨는 그동안 아들과 함께 살았던 하와이를 조만간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능수 : 부모로서는 좀...아들은 뭐 항상 프라이드를 갖고 있지만, 부모로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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