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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닫은 검찰…'보안'이 최우선

손석민

입력 : 2005.08.01 19:45|수정 : 2005.08.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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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도청 테이프 수사인 만큼, 검찰은 무엇보다 보안 유지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미 검찰 내부의 보고 체계가 유례없이 단순화됐고, 수사팀이 취재기자들을 속이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손석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현안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을 해왔던 김종빈 검찰총장.

이런 김 총장도 274개의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 확보 사실이 공개된 지난달 29일 이후 입을 굳게 닫고 있습니다.

[김종빈/검찰총장 : (총장님, 테이프 내용은?) 오늘은 할 말이 없습니다.]

검찰 내부 보고에서도 파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주임 검사 등 2명의 검사만 도청 테이프에 접근하도록 했고, 검찰총장에게도 꼭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만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안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은 공식 브리핑에서도 적용됩니다.

지난달 27일 이미 공운영씨 집에서 테이프 274개를 확보해 놓고도 검찰은 다음날 브리핑에선 "압수물이 뭔지 묻는 건 예의가 아니다. 기자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녹취록 정도만 봤다"고 능청스럽게 답했습니다.

공씨의 병실을 찾아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정원측도 신분을 감추기에 급급합니다.

[국정원 직원 : (어디서 나오셨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친척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왜 서류가방을 들고 계세요?)]

국민적 의혹에서 출발한 이번 사건을 풀기 위해선 수사상 보안과 함께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한 적극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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