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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상자 후폭풍' 예상 못했나?

남승모

입력 : 2005.07.30 08:01|수정 : 2005.07.30 08:01

당시 엄정 수사·처벌 없었던 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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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은 도청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수사과정에서 그 내용이 일부라도 흘러나온다면 그 파문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속해서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공운영씨는 지난주 SBS와의 인터뷰에서 숨겨둔 도청 테이프의 파괴력을 은연중에 내비쳤습니다.

[공운영/전 안기부 미림팀장 : 이게(도청 테이프 사건이) 확대되고 진짜 그러면... (그래서 내가) 흥분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공씨로부터 테이프를 반납받아 소각했다던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은 테이프 상자를 여는 순간 소름이 끼쳤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테이프 내용들에 대해 "세상에 공개된다면 상상을 초월할 대혼란을 야기할 핵폭탄"이라고도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언론에 배포한 글에서도 말했듯이 테이프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공씨를 압수수색하지 않았습니다.

공씨가 테이프를 밀반출한 이유가 이른바 보험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알았다면 공씨가 복사본을 만들어뒀거나 또다른 테이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또 천용택 국정원장 등 핵심 관련인사들이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은 어쩌면 공씨와의 뒷거래를 감추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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