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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한나라당 주도 대연정" 제안

권애리

입력 : 2005.07.29 06:07|수정 : 2005.07.29 06:07

한나라당 비롯한 야권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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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기부의 '불법도청' 사건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내용이 어제(28일) 나왔습니다. 한나라당에 총리 지명권과 내각의 일부를 넘기겠다는 사실상 정권교체에 가까운 제안인데. 그러나 야당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일축했고 여당조차 일부 386 의원들은 발끈하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당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대연정"을 제안하고 "이 연정이 내각제 수준의 권력을 갖도록 대통령의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대연정의 전제조건으로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에 합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볍게 거부해 버릴 내용은 아니"라면서 "야당이 숙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야당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이 엉뚱한 정략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연정제안을 일축했습니다.

[이정현/한나라당 부대변인 : 선거없이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겠다는 건지... 위헌적 발상에 황당할 뿐입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현실성이 없고 초헌법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열린 우리당은 대통령의 연정제안에 대해 즉각 지지 논평을 발표하고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야당을 설득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전병헌/열리우리당 대변인 : 야당도 대통령의 제안을 정략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대통령의 진정성을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조차 대연정에 거부감을 나타내는 의원들이 많고 대통령의 진의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어서 얼마나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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