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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되면 핵폭탄…도청자료 모두 소각"

박정무

입력 : 2005.07.29 06:16|수정 : 2005.07.29 06:16

전 국정원 감찰실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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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운영 전 미림팀장에게서 도청 자료를 회수했던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청 테이프 2백여개의 내용이 공개되면 핵폭탄과도 같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량 소각했다는 테이프들 과연 복사본이 없는지 의문점이 여전히 많습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은 언론에 해명자료를 보내 지난 99년 여름 공씨로부터 도청 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 등을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도청 자료에 대해 "세상에 공개된다면 상상을 초월할 대혼란을 야기하는 마치 핵폭탄"같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당장 없어져야 할 불법의 산물이며 대악재"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해 충격적인 내용들이 담겨 있었음을 짐작케 합니다.

이씨는 당시 천용택 국정원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고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이어 회수한 도청 자료 전체를 정리 분석한 뒤 99년 12월에 빠짐없이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 회수분은 모두 소각됐지만 외부 상황에 대해서는 장담 못한다"고 밝혀 회수 못 한 테이프가 일부 남아있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국정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안기부 도청 관련 자료들의 내용과 수량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어 추가 테이프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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