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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운영 씨 "국정원에 테이프 전량 반납"

조제행

입력 : 2005.07.27 06:29|수정 : 2005.07.27 06:29

"도청 테이프 더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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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안기부의 도청팀장 공운영씨는 도청 테이프 2백여개를 국정원에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모두 반납했을까? 복사본은 없을까 하는 의혹들이 여전히 남고 있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 안기부 도청팀장 공운영씨는 자술서를 통해 지난 98년 국정원 퇴직 당시 몰래 빼돌린 도청 테이프가 2백여개였다고 밝혔습니다.

공씨는 92년과 94년 특수임무, 즉 도청업무를 전담하던 팀이 해체되고 다시 구성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정권이 바뀌면 언젠가는 도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공씨는 우려했던대로 97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말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중요 자료, 즉 도청 녹음 테이프와 녹취록 2백여개를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공씨는 98년 안기부가 국정원으로 개편되면서 직권면직됩니다.

이때 공씨는 함께 면직된 국정원 동료직원의 소개로 만난 재미교포 박모씨에게 문제의 삼성관련 도청 테이프는 건넸습니다.

공씨는 얼마뒤 박씨로부터 원본 테이프를 돌려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국정원 직원들이 집으로 찾아와 도청 테이프를 반납할 것으로 요구했고 전량 반납했다는 것이 공씨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공씨는 재미교포 박씨가 복사본을 떠 갖고 있다가 언론에 제공한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됐다고 말해 제2, 제3의 도청 테이프가 더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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