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대외업무 정상적으로 수행 계획
홍석현 주미 대사는 어제(26일) 결국 사의를 밝혔습니다만 이번 파문이 확대된
이후 한동안얼굴을 보이지 않다가 어제 대사관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석현 주미 대사가 나흘 만에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몸살을 앓은 탓인지 수척해 보이기도 했지만 미소를 띠운 채 대사관에 들어섰습니다.
홍 대사는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후임이 임명될 때까지 남은 기간 대사직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석현/주미 대사 :
6자 회담도 열리고 하니 내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뒷마무리를 잘해야죠.]
안기부 불법도청 파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나중에 한번 기회를 만들어서 친구로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눕시다.]
홍 대사는 이어 대사관 간부들과의 대담에서 이번 일로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대사관측은 전했습니다.
홍석현 대사는 내일부터 대외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사의를 밝힌 만큼 의전성 행사참석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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