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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남대문 시장, 명성은 어디에?

이병태

입력 : 2005.07.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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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사람들과 그 발길을 붙들려는 노점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

한 낮의 남대문시장은 삶의 활기로 가득차 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상인들의 낮은 한숨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을 가방과 잡화골목은 손님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 됐습니다.

밤이 되면 남대문시장의 오늘을 더욱 확연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밤 11시, 아동복 상가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시간.

매년 이맘때는 여름철 막바지 세일을 준비하는 소매상인들로 한창 북적일 시기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김태숙/남대문시장 'ㅂ상가' 상인 : 올해는 아무리 싸게 드린다고 해도 손님이 오질 않아요. 외국 손님들도 거의 안 오고.]

[이귀임/일산 소매상인 : 전에는 많이 붐볐고 활성화가 돼 있었는데 지금은 오기가, 오면 좀 민망할 정도예요.]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저 출산으로 인한 아동인구의 감소도 한 원인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200여개 업체가 성업을 하던 아동복시장.

이제는 그 수가 700여개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한 아동복 상가의 물품 보관소.

소매상인들이 물건을 사러 다니는 동안 이미 구입한 물품을 보관해주는 곳입니다.

이 시간이면 으레 차도까지 장악할만큼 물품들이 가득했지만, 올해는 그 수도 반 이상 줄었습니다.

구입하는 물건의 양도 줄었지만 소매상인들의 발길도 그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지방에서 물건을 구입하러 오는 소매상인들의 발길도 줄었습니다.

이 시간이면 퇴계로 일대를 가득 메웠던 관광버스의 행렬도 그 길이가 반으로 줄었습니다.

[김대식/관광버스 운전기사 : 하루에 한 번 올라올걸 이틀에 한 번씩이나 삼일에 한번씩이나, 두 대 올라올거 한 대 올라오고..아무래도 장사가 지방에 너무 안되다 보니까, 문닫는 가게들도 많고 그래서 많이 줄었죠.]

좀체 활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남대문시장의 밤은 상인들의 시름과 함께 깊어갑니다.

새벽 6시, 액세서리 상가가 문을 여는 시간입니다.

남대문시장에서도 그나마 경기가 낫다는 종목이 바로 액세서리입니다.

일본을 비롯해 러시아, 홍콩 등 각 국으로 수출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곳 상인들 역시 경기가 예전만은 못하다고 말합니다.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중국과의 경쟁, 그리고 전반적인 불황으로 남대문시장 내 타 종목의 상인들이 액세서리로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병철/ 'L' 액세서리 상가 연합회 회장 :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디자인이고 뭐고 다 비슷한 물건에다가 손님 끌기 위해서 단가를 싸게 때리니까 결국은 이제 기존 상인도 죽고 그 사람들도 같이 죽을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만 여개가 넘는 점포, 5만여명의 상인들이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곳.

남대문시장이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마트가 증가하고 재래시장이 죽어가는 현실에서, 국내 최대의 종합 재래시장으로 군림해온 남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