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강경대응 선회…정치권 공방 예상
열린우리당이 홍석현 대사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만 청와대가 오늘(25일) 수석 비서관
회의를 열고 홍대사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홍 대사의 입장표명
때까지 기다리지만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정명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오늘 오전 9시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안기부 불법도청파문관련 정무수석비서관 회의를 갖습니다.
또 회의 직후엔 노무현 대통령 주재의 수석-보좌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어서 홍 대사 거취가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홍 대사의 입장표명
때까지 기다리는 것만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사의 입장표명을 본 뒤 방침을 정하겠다"는 기존입장과는 뉘앙스가 사뭇 달라진 것이어서 오늘이 홍 대사 거취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열린우리당도 삼성과 한나라당의 진실고백을 요구하는 등 강경대응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로 인한 여야간 공방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전병헌/열린우리당 대변인 : 삼성과 한나라당의 관계가 보다 분명하게 밝혀져야...]
[이정현/한나라당 부대변인 : 표적공개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또 지금도 도청이 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문석호 경제담당 정책조정위원장은 "삼성의 97년 회계부정을 당 정조위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해 실제 추진될 경우 또 다른 파장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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