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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금품 살포, 언론사주가 돈 배달"

남승모

입력 : 2005.07.23 06:59|수정 : 2005.07.23 06:59

대선자금 녹취록 입수…논란 가열

동영상

<앵커>

이 대선자금 녹취록에는 한 재벌이 정·관계에 거액을 살포하고 이런 돈 배달에 언론사주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겨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이 녹취록에는 국내 굴지의 재벌 간부와 유력 신문사 사주가 정치권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뿌렸다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신문사 사주가 직접 유력 후보를 만나 돈 전달 창구로 후보의 동생을 지정했고 실제로 이 사람을 통해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30억원을 전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특히 언론사주가 재벌의 돈을 정치권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돼 있어 충격적입니다.

대화 당사자들은 야당 후보에 대해서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료 성격의 자금을 지원했음을 내비치기도 합니다.

전달할 돈의 액수를 놓고 밀고 당기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유력 신문사의 사주는 한 유명 정치인이 10억원을 달라는 전화를 걸어 왔다며 재벌 간부에게 운을 뗍니다.

재벌 간부는 그 사람은 유력후보가 아닌 만큼 당분간 지원대상에서 빼놓자고 제안합니다.

언론사주는 또 이미 거액을 받은 정치인이 3개를 더 달라고 요구한다며 유력하진 않지만 뿌리치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어떻게 처리할 지 묻습니다.

재벌 간부는 지난 번에 준 액수를 물어본 뒤 그렇게 하자고 답합니다.

이번엔 재벌과 관계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도 돈을 줘야 하지 않겠냐며 언론사주가 자금제공을 권합니다.

재벌 간부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5개 정도면 어떻겠냐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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