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영 원칙 위배,도덕적 해이가 이유"
<앵커>
두산 그룹이 박용오 전 회장을 퇴출하기로 했습니다. 모범적인 가족 경영 사례로
꼽혀왔던 터라 충격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산그룹은 오늘(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용오 전 회장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용오 전 회장과 직계 가족들이 공동 소유, 공동 경영이라는 초대 회장의 유지를 위배해
온 데다, 자신이 불과 0.7%의 지분만 갖고 있는 두산 산업 개발의 계열분리를 주장하는
등 극심한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인 것이 그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계하/
두산그룹 홍보실 부장
: 이미 가족회의서 퇴출됐으니까, 이제는 완전 분리된 것이죠. 가족하고는...]
전 회장의 퇴출이라는 이례적인 결정이 나온 배경에는 박용오 전 회장측의 무리한 반발이 자리잡고 있다고 두산그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박용오 전 회장은 바로 아래 동생인 박용성 두산 중공업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앉히기로 한 가족 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박용성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분식회계까지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투서를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박두병 초대회장이 숨진 이후 형제간의 회장직 승계를 통해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온 두산그룹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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