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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안암천변, 주차장으로 변한 '인도'

유병수

입력 : 2005.07.20 19:51|수정 : 2005.07.20 19:51

낮시간 불법 주차 성행…사고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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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차는 인도에 주차하고 사람들은 자전거 도로로 다니는 이상한 길이 있습니다. 주차해 놓은 차 때문에 사고 위험도 큽니다.

기동취재 유병수 기자가 SBS 시민기자인 U포터와 함께 현장을 가 봤습니다.

<기자>

서울 안암동 안암천변의 왕복 2차선 도로, 길이 600미터의 도로 옆 인도에는 100여 대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돼 있습니다.

사람들은 폭 1미터 정도의 자전거 도로로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자전거 도로 까지 차가 점거하면 그 사이를 겨우 비집고 지나다녀야 합니다.

이곳은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만 주차할 수 있는 야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또 자동차 한 쪽의 두 바퀴만 인도에 걸칠 수 있는 이른바 개구리 주차구역입니다.

낮에 주차된 차들은 모두 불법 주차입니다.

주거지역이어서 사고위험도 높습니다.

인도에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보행자는 진행하는 차를 볼 수 없고, 차도 보행자를 감지할 수 없습니다.

지난 4월, 4살 난 어린이가 길을 건너다가 주차된 차에 가려 아이를 보지 못한 차에 치여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신윤호/SBS U포터 : 이 곳을 지나다 보니까 차들이 인도에 주차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사고를 두 번이나 낼 뻔했습니다.]

이 차들은 부근의 사무실과 주민들의 소유.

[불법 주차 차량 소유자 : 거기 주차하면 안 되죠, 거기. 다른 사람들 대니까 같이 대는 거죠 뭐.]

다른 불법 주차 차량 운전자는 오히려 큰 소리입니다.

[뺀다잖아 차를, 뺀다는데 왜 찍냐고, 기분나쁘게, 이 양반들 진짜 지금 뭐하는 거냐고.]

성북구청은 민원이 심하다며 전혀 단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성북구청 공무원 : 담당공무원으로서 다녀봐도 단속을 해야되는데, 저희들도 인식하고 있어요. 동네 주민들이 막 난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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