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개혁과 분배란 참여정부의 이념적 바탕을 마련해 온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 물러납니다. 정책의 흐름에 어떤 변화가 올 지 주목됩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 3월 노무현 정부 2년을 돌아보면서, 이 정부의 특징으로 개혁과 사회 통합, 지방 중시, 그리고 미봉책이 아닌 장기 정책을 꼽았습니다.
[이정우/정책기획위원장 :
아픈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통합은 개혁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성장을 위해서도 개혁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이런 정책 기조의 이념적 중심이 바로 이정우 위원장 자신이었습니다.
분배론자인 이 위원장은 노조의 제한적 경영 참여를 허용하는 네덜란드식 노사 모델과 부동산 세제 강화를 골자로 한 10.29 부동산 대책 등 개혁 정책을 주도했습니다.
그런 이 위원장이 임기 2년을 마무리하면서 사의를 밝혔고 노 대통령은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정책 수립보다는 정책 집행에 주력해야 하는 집권 중반이 됐다는 게 사의
수용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10.2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강남 아파트 값이 폭등한 데 따른 책임 때문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정책 변화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자 청와대는 서둘러 진화했습니다.
[김만수/청와대 대변인
: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정책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위원장을 좌파 이상주의자라고 공격해 왔던 한나라당은 사임을 환영했지만 민주노동당은 정부 정책이 더 오른쪽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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