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몇년 간 꾸준히 줄어들어왔던 전염병이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전염병이 크게 늘고 있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생후 15개월 된 남자 아기입니다.
열흘 전부터 설사와 복통 증세를 보이다 더욱 악화돼 혈액 투석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법정 1군 전염병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입니다.
균에 오염된 소고기가 주 원인이며 독소가 장기나 뇌로 퍼지면 심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정해일/서울대학병원
소아과 교수
: 고기뿐이 아니라, 고기 조리할 때 쓰던 주방기구, 도마나 칼 등에서 같이 조리된
모든 음식에 의해서 다 감염될 수 있습니다.]
지난 98년 처음 나타난 이후 해마다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22명이 감염됐습니다.
병든 소에게서 옮는 브루셀라증도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발병했지만 올해 벌써 84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두 질병 모두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되는 전염병입니다.
[박만석/질병관리본부 질병감시과장
: 최근의 발병되는 신종전염병의 75%가 인수공통관리병으로 조사돼있습니다. 주거
환경 변화에 따라서 변이체도 전이됐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 2000년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된 뎅기열 등도 확산 추세에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달 초 경기도 구리에서 152명의 학생이 신종 전염병에 감염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부분의 전염병균이 열에 약한 만큼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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