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제공 시점에 추천서 써 줘
<앵커>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이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에게 수시로 부적절한
향응을 제공해 온 정황이, SBS 단독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다른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게도, 이런 접대를 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고급 요정,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은 재작년 5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함께 이 곳을 예닐곱 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요정 영업 사장 : 오실 때는 한 달에 2번도 오셨고 어떨 땐 한 달 에 한 번 왔는데
캘빈 유 대사하고 딱 두 분이서만(와서) 사업 얘기하셨어요.]
당시 요정 관계자는 특히 김씨와 캘빈유 대사 사이에 단순한 술자리를 넘어서는 부적절한 접대도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요정 영업사장 : 김재복 사장이 항상 계산을 하지. 좀 지적이고 배운 애들... 아무래도
그 방엔 영어를 좀 하는 애들이 들어가야 되니까.]
캘빈 유 대사가 오점록 당시 도로공사 사장과 정찬용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에게 김재복씨에 대한 추천서를 써준 것은 지난해 1월과 2월.
캘빈 유 대사가 김씨로부터 향응을 제공 받던 시점입니다.
캘빈 유 대사는 하지만 SBS의 해명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도 김씨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던
중 캘빈 유 대사에게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달 초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당시
요정 영업 사장 : 12시 반에 도착을 해 가지고 저녁 6시까지 (조사를 받았어요).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 그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이....]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캘빈 유 대사는 외교관으로서 면책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재복씨가 캘빈 유 대사 외의 정관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의 향응을 제공했는지를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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