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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더] 네비게이션도 '블루오션'

편상욱

입력 : 2005.07.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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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수입 자동차들.

차값이 비싼 만큼 차안에 장착된 오디오 비디오시스템도 8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품입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나라에 수입되면 텔레비전이나 네비게이션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통신주파수가 달라 모니터가 화면신호를 수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네비게이션을 장착하려면 별도로 모니터를 달아야 하고 지저분한 배선까지 필요합니다.

카센터로 시작한 한 중소기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한국지리정보가 담긴 네비게이션 본체를 차량내부에 장착하고, 신호를 일치시켜주는 교환기를 달면 무용지물이었던 AV시스템은 되살아 납니다.

[김욱환/네비게이션 업체 기술고문 : 외제차들이 모니터는 달려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네비게이션이나 AV장착을 하려고 하면 바로 연결이 안됩니다. 그걸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우리가 개발하는 거죠. 그래서 못쓰는 외제차들의 모니터를 다 쓰도록 해주는 거죠.]

강희경 사장이 이 시스템의 개발을 생각한 것은 지난 2002년.

20년 넘게 다니던 자동차 정비회사를 그만둔 뒤 전직장 동료와 함께 카센터를 개업한 뒤였습니다.

밤낮없이 고장난 차량의 정비에 매달렸지만 창업 첫해에 1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었습니다.

강사장이 생각한 것은 남들이 생각지 못한, 그래서 경쟁자가 없는 이른바 블루오션이었습니다.

[강희경/네비게이션 업체 사장 :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은 말하자면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사업분야인데 시작은 크지 않지만 꼭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쪽에 포커스를 맞춰 개발하기 시작한 거죠.]

기술자들과 함께 밤샘연구를 거듭했지만 개발은 쉽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카센터 일을, 밤에는 값비싼 외제차의 AV시스템을 붙들고 끊임없는 실험이 이어졌습니다.

망가뜨린 외제차 AV시스템만 백여개, 가격만도 10억 가까운 돈을 들여 1년여만에 수입차에 장착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장치를 개발해 냈습니다.

[강희경/네비게이션 업체 사장 : 힘들다 못해먹겠다 아니면 이거 진짜 걷어치워야겠다 이런 생각할 만큼 여력이 없었고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으니까요. 여기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

수입차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고 그의 카센터앞에는 값비싼 차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완성차에 국내중소기업이 만든 장치를 장착하는것을 꺼려 했던 수입차업체들이 이제는 이회사의 주요 고객이 됐습니다.

[수입차 회사 직원 : 왜 네비게이션이 안돼요? 국산차도 다 되는데 이렇게 했을 때 저희가 그런 부분을 좀 고생했는데 이제는 이게 되니까 이제는 완벽하죠. 굉장히 판매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회사는 지난해 이 시스템으로 4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200억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한 대만과 러시아등에서도 수출주문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규모도 전국에 14개의 지점과 90여명의 직원을 거느릴 만큼 커졌지만 강 사장은 요즘도 신차정보를 연구하기 바쁩니다.

49살의 강희경이 찾아낸 블루오션은, 세계 굴지의 자동차업체들에게 한국의 기술력을 알리는 가교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