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에서 '인권'으로

유병수

입력 : 2005.07.18 07:10|수정 : 2005.07.18 07:10

동영상

<앵커>

군사 독재정권시절 온갖 인권탄압의 상징으로 악명을 떨쳤던 이른바 남영동 보안분실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7년 1월 14일 경찰의 고문으로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죽음은 권위주의 군사독재를 종결하는 불씨를 당겼습니다.

박종철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 장소가 바로 남영동 보안분실입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근 위장간첩 혐의를 벗은 함주명씨도 이곳에서 고문을 당했습니다.

이 비밀의 공간이 언론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0, 80년대 민주인사들이 고문당했던 심문실과 취조실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이곳에서 고문에 못이겨 간첩의 누명을 썼습니다.

[박정기/고 박종철 아버지 : 다시는 이 땅에서 그러한 잔인한 짓은, 인권의 말살에 가까운 그런 짓은 없도록, 다시는 없도록...]

이 대공분실이 29년만에 문을 닫고 새로운 인권 공간으로 태어납니다.

경찰은 현재 대공, 방첩과 관련한 심문실로 운영되는 이곳을 '인권기념관'으로 바꿔 내년 6월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역사적인 과오의 굴레를 벗고 구시대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취지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