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청계천 처럼 인공하천으로 조성된 성내천에 너구리 가족이 보금자리를 꾸몄습니다.
김용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달 인공하천으로 복원된 서울 성내천변.
어둠이 깔리자 우거진 수풀 속에서 너구리 가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암수 한쌍에 생후 두달쯤 된 새끼 네마리까지 모두 6마리입니다.
어미가 수풀을 헤치며 먹이를 찾는 동안 새끼들은 몰려다니며 장난을 칩니다.
신기한 구경거리에 시민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이경숙/서울
오륜동 :
어렸을때 생각나죠. 강아지랑 같이 동물들 노는거 보고 일반 강아지처럼 재롱 떨고
그래요.]
성내천 복원으로 먹잇감이 많아지자 근처 야산에 살던 너구리들이 이사온 것으로 보입니다.
산책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너구리 가족은 이제 성내천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았습니다.
새끼 너구리들이 벌써 사람의 손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손에 들린 먹이를 향해 별 두려움 없이 접근합니다.
[김종범/동물
사육사 :
그 동물의 야생을 잊어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깐 사람에게 의지를 하는거죠. 가까이
지내는 것 좋지만, 야생을 잃어버리는 것은 안 좋은거죠.]
시민 곁으로 찾아온 너구리 가족.
사육 너구리가 아닌 야생 너구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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