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여담입니다.
여담1)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대통령이 하야하기까지는, 2년여에 걸친 무명의 두 젊은 기자의 피땀어린 추적 보도와, 최근 밝혀지기는 했지만 이른바 'deep throat'라는 이름으로 만 세상에 알려졌던 제보자, 워싱턴 포스트지의 사장 이하 간부진들의 용기와 지혜, 여기에 사건 관련자들의 두 번의 결정적인 증언이 합쳐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대 특종은 이렇게 만들어지나 봅니다.
여담2) 당시 지적이고, 상당히 미남이 40대의 브래들리 편집국장과 남편과 사별한 돈 많은 50대의 그레이엄 여사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도 많이 나돌았습니다. 워싱턴 사교계에서는, 두 사람이 바로 이런 사이였기 때문에, 브래들리 편집국장이, 정부의 거듭된 압력에 힘들고 외로워하는 그레이엄 사주를 다독거리고, 두 사람이 믿고 의지하면서 힘든 격랑을 헤쳐 가간 것이 아니냐는 식의 얘기도 많이 나돌았습니다.
여담3)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미국 언론은, 지금은 상당히 시들해졌지만, 80년대 중반까지 "investigative report"(탐사보도)의 전성기를 누립니다.
또, 제 2, 제 3의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기자를 꿈꾸는 기자 지망생들이 폭증했고, 이런 상황에서 브래들리 워싱턴 포스트지 편집국장의 말대로 경찰기자가 단순 화재사건 취재를 나가서도 소방서장과 소방대원들의 반 유태인 경력과 뇌물 수수 관행을 취재하겠다면서 3-4일씩 회사에 들어오지 않아서 보도국에서 다른 하찮은(?) 일을 맡길 기자를 찾기 힘든 웃지 못할 일들이 몇 년동안 계속됩니다.
여담4) 미국 역사상 최초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 대통령, 역사는 끊임없이 재해석된다는 말대로, 요즘은, 바로 닉슨 대통령을 대통령 자리에서 몰아냈던 미국 언론들에 의해서, 미국 역대 대통령가운데 최고의 외교 귀재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필력도 모자란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얘기를 가지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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