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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 총수, 보유 지분 25배 권한행사

서경채

입력 : 2005.07.13 07:14|수정 : 2005.07.13 07:14

총수지분 없이 지배받는 계열사도 60%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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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자기 지분보다 훨씬 많은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다시 확인됐습니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아예 없는 계열사가 전체 60%에 달했습니다.

서경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38개 재벌 총수 일가의 평균 지분을 조사한 결과 4.94%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0.8%, SK 1.5%, 현대 2.1% 지분으로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총수 일가가 단 한주도 없이 경영권을 행사하는 계열사가 전체의 60%에 달했습니다.

특히 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이 늘어나 재벌들이 금융회사를 통해 계열사 지배를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재벌 총수들은 자기 지분의 최대 25배가 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재벌들의 지배구조가 상당히 왜곡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다른 입장을 밝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윤 위원장은 기업은 많은 수익을 내고 세금을 많이 내 국가에 이익이 되면 훌륭한 지배구조라며, 기업 지배구조를 정부가 결정해서는 큰 과오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내에서 재벌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나타내면서 정부의 재벌 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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