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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주부 퀴즈영웅

김용태

입력 : 2005.07.12 19:41|수정 : 2005.07.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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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배움에는 나이도 왕도도 없다고 하지요.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뭐든지 메모하고 공부했다는 한 50대 주부가 방송사 퀴즈프로그램의 퀴즈왕이 됐습니다.

테마기획,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정답입니다. 이렇게 해서 박영자씨가 두번째 영웅으로 탄생했습니다.]

56살 가정주부가 역대 최고령 퀴즈왕으로 탄생한 순간.

20대 대학생들과 겨뤄 이뤄낸 값진 우승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뜨거웠습니다.

길을 걷다가, tv를 보다가 모르는 게 있으면 무조건 메모하고 찾아봤습니다.

[박영자(56)/주부 퀴즈왕 : 가방끈이 짧잖아요. 무식하다고 애들이 상대안해주면 골치아프잖아요.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은 했죠..]

수십년 간 적어나간 수첩과 종이 만큼 상식도 쌓였습니다.

우연히 접한 tv 퀴즈 문제들은 도전 의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해노니까, 문제가 나오면은 "어, 저거 나는 아는 문젠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퀴즈에 나오기 전, 막내 아들과 약속을 했습니다.

아들은 공기업에 취직하고 엄마는 퀴즈왕이 되자는 다짐이었습니다.

우승 상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박씨.

'퀴즈 영웅'은 그녀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밑거름일 뿐입니다.

[어떤 거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욕심은 항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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